[기사_210427] 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_재발 잦은 공황장애, 증상 좋아져도 유지치료 필요_서민효 진료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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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1041917395751076
[출처: 부산일보]
지난 4월 19일자 부산일보 기사에 서민효 과장님 상담내용이 게재되었습니다.
부산일보 정광용 기자님과 공황장애에 대한 진료동향과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여 올립니다. 많이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공황장애
세상 많은 병 중에 좋은 병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질이 좋은 병이 있고 질이 나쁜 병이 있다. 이환을 서서히 알려주면서 노력과 의지에 따라 예후를 관리할 수 있는 병은 틀림없이 질이 좋은 병이다. 하지만 예견하지도 못했는데 이환의 과정마저 너무 고통스럽고 생명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는 병은 절대 질 좋은 병이라고 할 수 없다.
예견하지 못한 병은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되고 받아들이는 충격이 커서 죽음을 생각하기도 한다. 정신질환에서 예견할 수 없는 대표적인 병이 공황장애이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숨이 막히며, 식은땀이 흐르고, 내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이러다가 내가 곧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치미는 공황발작은 10명에 1명 정도가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공황발작이 일어나면서 이러한 증상이 다시 발생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예기불안이 있거나 공황발작을 회피하기 위해 행동이나 환경을 변화시킬 때 공황장애로 진단한다.
대개 공황발작을 경험하는 경우 정신적, 신체적 증상이 갑작스럽게 발생하고 수분 내 최고조에 이르기 때문에 응급실을 찾는다. 하지만 처음 공황발작 증상으로 응급실이나 일차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경우 진단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적절한 치료를 받기까지 수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다행히 최근 연예인들이 공황장애를 호소하는 사례가 알려지면서 공황장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게 되었고 치료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공황장애는 치료효과가 아주 높은 질환이다. 증상의 빈도와 심한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나 대개 약물치료를 하면 70~80%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회복된다. 하지만 관리에 소홀하면 만성화되어 평생 고생할 수도 있다. 특히, 알코올과 카페인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우 경각심 없이 섭취한다. 공황발작이 심했거나, 증상이 오래가는 경우 결국 우울장애, 알콜남용 등 다른 문제들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한 엘리베이터, 비행기 등 닫힌 공간에 대한 두려움이 크거나, 동반자가 없을 때 불안감이 심하여 혼자 외출 할 수 없는 경우 등 광장공포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 공포장소에 가는 것을 최대한 회피하기 위해 외출을 전혀 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공황장애의 치료에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있다. 약물치료의 목적은 공황발작의 반복을 줄이는 것인 동시에 예기불안, 회피행동의 감소와 우울증 같은 공존질환을 치료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항우울제와 항불안제가 선호된다. 항우울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황증상을 관리하고 항불안제는 좀 더 빠른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약물치료의 효과는 3개월 후에 평가를 하고 증상이 좋아지면 몸이 알지 못하는 속도로 조금씩 약을 줄여나가면서 치료한다. 공황장애는 증상이 좋아졌다 하더라도 재발이 잦아 6개월에서 12개월가량의 유지치료기간도 필요하다. 짧지 않은 치료기간에 지칠 수도 있지만 전문의와 함께 끈기를 갖고 접근하면 틀림없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인지행동치료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사람은 누구나 위험상황을 맞으면 교감신경을 활성화하여 불안감정을 높이고 위험상황을 회피하도록 한다. 공황장애는 예기치 않게 비정상적으로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회피불안이 생기고, 회피행동을 하면서 일상생활에 장애를 느끼게 된다. 이때 비교감신경의 작용을 도와 교감신경을 진경시켜 100%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믿음이 중요하다. 이러한 믿음을 갖도록 하여 공황장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인지행동치료이다. 인지행동치료의 기법으로는 인지적 접근, 호흡재훈련, 이완, 실제상황노출 교육 등이 있다. 최근에는 공황발작 경험자가 자기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여 생각이 왜곡되거나 부정적인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하고, 상황을 자기가 주도하도록 하는 메타인지치료가 적극 권장되고 있다. 이러한 인지행동치료의 유용성은 잘 알려져 있으며 약물치료와 함께 병행 할 경우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안한 감정도 잘 관리 될 수 있다.
가나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서민효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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